1. 본 글은 여성향입니다.
2. 원작 쿠로오 테츠로x츠키시마 케이 커플입니다.
3. 123회 츠키른 전력 용으로 쓴 것입니다.
4. 1시간 동안 쓴 거라 오타, 맞춤법 실수, 괴랄한 문장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5. 안구테러에 의한 위자료는 지불하지 않습니다.
6. 주제는 [시간] 입니다.
이상의 조건에 혐오 혹은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부탁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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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놔주지 않으실래요?”
금발 소년의 뚱한 권유에 그를 끌어안은 검은 머리 청년이 어깨에 머리를 묻은 채 도리질을 쳤다. 어차피 안 될 거라 생각하면서 물은 거긴 하나 역시나 부정되는 것에 츠키시마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쿠로오와 사귀게 된 뒤 둘만 있을 때 그는 틈만 나면 츠키시마를 끌어안고 놔주지 않았다.
등에 닿는 따듯한 체온과 규칙적으로 울리는 심장소리가 쿠로오가 바로 곁에 있음을 가르쳐준다. 간간히 귓가에 숨결이 닿을 때면 움칠하고 마는데 그때마다 그에게 들킬까 노심초사하는 걸 그는 알까.
“선배.”
“응.”
“선배.”
“응.”
대답할 때마다 등에 울리는 목소리가 기분 좋아 그만 몇 번이고 부르는데 쿠로오는 신경질 한 번 안 내고, 왜냐 묻지도 않고 대답해 준다. 자신의 부름에 대답하는 이가 있다는 것, 그 대답하는 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란 사실이 이렇게 든든한 것인 줄은 쿠로오를 만나기 전엔 몰랐다.
“…….”
츠키시마의 배를 끌어안은 팔에 힘이 들어간다. 조금 더 밀착된 자세로 조금 더 따듯해진다.
알고 있다.
쿠로오가 만날 때마다 스킨쉽을 시도하는 이유쯤은.
만나지 못한 시간만큼, 닿지 못했던 시간만큼, 말로 표현되지 않은 마음과 그리움을 메워보려는 행동.
단지…,
배에 얹힌 손에 제 손을 겹치자 기다렸다는 듯 얽혀 오는 손가락.
어린아이처럼 손가락 잼잼을 하자 똑같이 잼잼 돌아오는 반응.
단지 그와 있는 시간이 따스하면 따스할수록 헤어져 있는 시간이 츠키시마에게 사무치게 다가와,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어서 어른이 되었으면.
어른이 된다고 그와 함께 할 시간이 길어지리란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선택지는 늘어나겠지.
그렇게 쿠로오의 온기에 쌓여 학생이 아니게 될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마음속 달력에 하루하루 X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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