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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 단편

[마츠엔노] 18' Birthday : 마츠카와

by 필묘Q 2020. 12. 25.

1. 본 글은 여성향입니다.
2. 원작 마츠카와 잇세이x엔노시타 치카라 커플입니다.
3. 단편입니다. (18. 03.01 틧에 푼 썰 기반)

4. 안구테러에 의한 위자료는 지불하지 않습니다.

이상의 조건에 혐오 혹은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부탁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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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기반 [마츠엔노]

3년생들 졸업하고 주장된지 이제 반년 된 엔노시타
집 근처 대학 들어가서 학비 겸 생활비 버느라 DVD 샵 알바 중인 마츠카와

 

 

 

 

 최근 새로 들어온 신입 부원들도 슬 배구부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건 좋은 일이지만 동시에 삐그덕거림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적응 전에는 나름 눈치 보느라 –그래, 정말 나름이다- 그나마 얌전하던 것들이 적응되면서 날뛰기 시작한 것이다. 매니저인 야치에게 너무 친근하게 다가가 곤란하게 만들거나 히나타들과 충돌을 일으킨다거나.
 가뜩이나 카라스노엔 혈기 넘치는 애들이 너무 많은데 신입들도 만만찮아서 엔노시타의 위는 그야말로 매일 같이 한계에 도전 중이었다. 사와무라 선배들이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하진 못했겠지만 쪼끔 원망스러워질 때도 있다.
 그런 기분을 바꾸고자 모처럼의 연휴를 맞이해 엔노시타는 시내의 DVD 샵을 찾았다. 과자를 품에 안고서 좋아하는 DVD를 틀어놓고 뒹굴뒹굴 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 집 근처에도 DVD 샵은 있었지만 작아서 보고 싶은 녀석이 없기에 시내 쪽으로 나왔는데 큰 샵 답게 DVD가 많다.
 너무 많아서 오히려 못 찾겠다.
 차분한 느낌의 소년이 머리를 긁적이며 손에 쥔 메모를 내려다 보았다. 일단 보고 싶은 녀석들 정리를 해왔는데 일일이 찾으려면 일일 듯싶은 예감 속에 고민하며 돌아다니기를 20여 분. 예상대로 아직 목적의 DVD는 찾지 못했고 다리가 아파온다. 배구 하는 것보다 피곤한 건 목적지를 분명히 하지 못하고 배회한 탓이리라. 그 뒤로도 20여 분이 더 지나 결국 엔노시타는 점원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처음부터 그랬으면 편했겠지만 심하진 않아도 낯을 가리는 편인 소년은 가능하면 자력으로 일을 해결하고 싶어하는 성격이어서 처음부터 점원에게 기대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저기 실례합니다만 이 DVD들 찾고 있는데요.”
  “..카라스노?”

 DVD를 물어봤는데 자신이 통학하는 학교 이름이 돌아와 움찔하며 고개를 드니 먼저 목울대가 보여서 내심 놀랐다,
 배구부인만큼 엔노시타의 키는 결코 작은 편이 아니다. 배구부 내에서만 보자면 작게 여길 수도 있지만 일본 남성 평균신장보다는 단연 위인데 그런 자신의 눈높이보다 위에 있는 사람이라니, 일상에선 좀체 겪지 않는 일이라 잠시 눈을 꿈벅이고 만다. 그리고 재차 슬금슬금 고개를 치켜들자 선이 뚜렷한 입술과 오똑한 코를 지나 인상적인 두꺼운 팔자 눈썹에까지 이른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누구지…. 갸웃하다 반짝 떠오른 기억.

  “아! 아오바죠세이의-!!”

 잊을 수도 없는 작년 시합의 상대팀 부원이다. 기억이 맞다면 당시 3년생이었고 MB였던 기억인데 이름이….
 이름까진 쉬이 기억이 나지 않아 미간을 찌푸리고 있으니 상대가 피실 웃으며 손끝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지닌 소년의 주름진 미간을 꾹 눌렀다.

  “마츠카와 잇세이다.”
  “아, 네, 넵!! 전 엔노시타 치카라입니다!!”

 본의 아니게 통성명을 하게 된 엔노시타였지만 이후에 어째야 할지 솔직히 고민이었다. 코트 위가 아니니 그냥 손님과 점원을 하면 되는 건지 그래도 옛 인연이 있는 만큼 -상대팀이었지만- 배구부 선배로 대우를 해줘야 하는 건지. 고민하는 엔노의 마음을 읽었는지 마츠카와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리 딱딱하게 굴지 않아도 돼. 어차피 이미 졸업했고 지금은 알바 중이니까."
  “아..네,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 목록이라고?”

 엔노시타의 손에서 종이를 받아 들며 마츠카와가 물었다. 고개를 끄덕여 긍정하는 엔노를 곁눈질로 보며 쪽지에 시선을 미끄러트린다.

  ‘생긴 건 얌전하게 생겨서 취향은 호러? 재밌네.’

 속으로 피실 웃으며 손을 까딱거리며 따라오란 제스처를 취하니 제꺽 알아듣고 쫓아오기 시작하는 카라스노의 현재 주장.

  “요즘 카라스노는 어때? 신입들은 적응들 잘 했어?”

 얼마 전 오이카와에게 전해들은 세이죠 현황 -이라 쓰고 행태라 읽는다- 을 떠올리며 한 말에 왜인지 엔노시타가 어깨를 늘어뜨렸다. 이윽고 한숨과 함께 앞머리를 쓸어 올리는 엔노시타.
 슬쩍 드러난 이마선이 소위 말하는 미인 복숭아 형이어서 새삼 눈길이 갔다. 페티쉬까진 아니어도 마츠는 선이 단정한 사람을 좋아하는 편인데 특히 이마선이 예쁜 사람을 좋아해서 남녀를 불문하고 이마선이 예쁘면 호감도가 올라간달까 호의적이 되는 경향이 있었다. 엔노시타에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어 단번에 호감도가 상승한 마츠카와였다.
 세이죠의 전 MB가 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하는 엔노시타카 잘게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너무 잘해서 곤란할 지경이에요.”
  “하하 애들은 시끄러운 게 건강한 거라지.”

 너털웃음과 함께 던져진 말이 어째 신경을 긁었다. 그건 대체 몇 살 기준입니까,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삼키며 대신 난감한 미소를 짓는다. 뭐야, 입술도 꽤 예쁜 선이잖아.
 점점 호감도가 상승 중인 게 좋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다 -비율로 따지자면 좋다 8, 난감 2려나- 생각하며 마츠시타가 손을 뻗어 DVD를 꺼낸다.

  “이거랑 이거, 그리고 이거지?”

 역시나 점원답게 금세 찾아 척척 엔노시타의 품에 쌓이는 DVD들. 대체 자신의 40여 분은 뭐였나 싶게 빠른 속도에 탈력감마저 느껴지는데 문득 뺨에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다.
 마츠카와가 엔노시타를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자신과 다르게 남성적인 굵은 선을 지닌 자가 숨길 생각조차 하지 않고 쳐다보는 것에 알 수 없는 멋쩍음과 안절부절 못한 기분이 되는데, 그의 시선을 견딜 수 없을 지경이 될 무렵 마츠카와가 말을 걸어왔다.

  “그거, 취향이야?”
  “네? 아, 네 좋아해요.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아서요.”
  “흐응-, 좀 더 B급적인 것도 좋아해?”
  “네, 예를 들면 이 감독의 초기 작품이었던—.”
  “아, 그거 취향타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하지. 나도 그렇고.”
  “진짭니까? 그 작품 아는 사람은 잘 없는데.”
  “여기서 알바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싸게 빌릴 수 있어서야.”
  “와-.”

 갑자기 이어진 영화 이야기에 주춤했던 것도 잠시 금세 타오른 것은 흔치 않게 같은 취향의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다.
 신나서 주절주절 떠들기 시작한 엔노시타를 보며 마츠카와도 입술 끝을 슬며시 올렸다. 얌전한 성격인가 했는데 좋아하는 이야기에 물고 늘어지는 게 제법 열혈이네. 마츠카와 역시 이런 이야기를 할 이가 주변에 드물어 심심하던 참이었다. 배구부 트리오들은 다들 호러 장르를 좋아하지 않았고 특히 하나마키는 호러의 ㅎ자만 나와도 귀를 틀어막았기에 자연스레 안 하게 됐다.

  “그럼 혹시 XXX 봤어?”
  “아뇨. 처음 듣는데요.”
  “음-, 좀 취향도 타고 수위도 좀 있는데 네 취향 봐서는 좋아할 거 같은데.. 수위물 괜찮아?”
  “19금은 나이가..”
  “아, 19까진 아니야. 명색이 이곳 알바생인데 그런 거 권하면 안 돼지. 좀 야시시 할 뿐이야.”
  “그렇다면야..”

 보고 싶다고 말하는 엔노시타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마츠카와가 먼저 앞장을 서고 엔노시타는 찾아낸 DVD 3장을 품에 안고 쫄쫄 쫓아가기 시작했다. 가면서도 둘의 대화는 끊이질 않았고 그렇게 대화에만 집중하느라 엔노시타는 어느새 저가 19금 코너 가까이 온 줄도 눈치채지 못하였다.

  “!!”

 갑자기 주변 조명도 얄랑꿀리리 해지고 인테리어도 온통 핑크핑크한 코너에 엔노시타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물쭈물하자 마츠카와가 쿡쿡 웃었다.

  “뭘 그렇게 쫄고 그래. 집에 플레이보이 한 두 권은 있을 거 아냐.”
  “그건 집이고 여긴 공공장소잖아요.”
  “있는 건 부정 안 하네.”

 마츠카와의 말에 엔노시타가 얼굴을 붉혔다.

  “뻔한 거짓말은 해 봤자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어차피 서로 다 아는 이야기인데, 속삭이듯 나직하니 말했다.
 시선도 공중에 격하게 헤엄을 치는데 그러면서도 대답하는 목소리는 분명해서, 그 갭이 마츠카와의 흥미를 끌었다.
 19금 코너로 이어진 장막을 들추고 들어가진 않는 게 그의 말대로 완전 19금은 아닌 듯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들어오는 살색의 향연에 몸 둘 바를 모르고 배배 몸을 꼬는데 그런 엔노시타의 반응이 귀여워 마츠카와가 일부러 천천히 DVD를 찾는다. 이미 어디 있는지는 파악하고 있지만 못 찾은 척 하면서 ‘어딨더라,  이 부근이었는데.’ 따위로 뜸을 들인다. 점차 발갛게 달아오르는 타학교 후배 소년의 얼굴이 마침내 귀 끝까지 새빨개졌을 무렵에야 권하던 DVD를 꺼내 건넸다.

  “자.”
  “@#$^@%!”

 이미 말을 잇지도 못할 지경이 된 엔노시타가 마츠카와의 손에서 DVD를 낚아채곤 그대로 몸을 돌려 계산대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모르긴 몰라도 마츠카와가 장난을 치고 있음을 어렴풋이나마 눈치챘을 것이다.
 그게 또 귀여워 홀로 남겨진 마츠카와가 쿡쿡 웃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지나고 생각하니 좀 장난이 지나쳤다 싶었지만 그로 인해 보았던 카라스노 후배의 귀여운 표정을 떠올리면 후회는 없다. 다음에 같은 상황이 되면 자신은 분명 똑같은 일을 저지레 할 것이다.

  ‘슬슬 DVD 반납기간이 되긴 했는데 그 녀석 안 오려나.’

 반납된 DVD들을 제자리로 돌리며 문득 엔노시타를 떠올린다. 온다 한들 자신을 꼴도 보기 싫어 말도 붙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건 괜찮았다. 아예 자신을 피해 오는 시간을 어긋나게 할지도 모르는 가능성이 문제지.

 힐끗

 대여와 반납을 관리하는 컴퓨터에는 그의 신상이 적혀 있겠지. 집 주소라던가 뭐 그런 거.

  “범죄지만.”

 개인 신상의 악용 사례기에 해서는 안되는 짓이지만 눈앞에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수단이 있는 것이다. 살짝 유혹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곧 흥, 코웃음을 치며 치켜든 유혹을 떨군다. 범죄기도 하지만 멋대가리 없는 짓이다.

  ‘자고로 맘에 드는 상대의 전번쯤은 스스로 따내야지, 사내 놈이라면.’

 새로이 들어온 DVD를 분류하고 라벨을 붙여 나가는 단순작업으로 돌아가 머리를 비운다. 단순작업은 마음이 복잡해도 무리 없이 할 수 있어 좋다.
 얼마나 해나갔을까 라벨을 붙인 DVD더미가 산 두 개를 만들었을 즈음이었다.

  “마츠카와, 너 찾는 손님이다.”
  “음?”

 점장의 말에 마츠카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를 찾는 손님이라고?
 세이죠 트리오 중 하나라도 온 건가 싶어 뒤통수 긁적이며 카운터로 나가자 생각도 못한 사람이 거기 있었다. 아니 생각은 계속하고 있었지만 일부러 자신을 찾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이가 거기 있었다. 

  “..치카라?”

 절로 튀어나간 이름에 상대가 흠칠 몸을 떨었다. 자꾸 그렇게 일일이 반응하면 이쪽도 자꾸 장난끼가 발동해서 곤란한데. 치켜드는 가학심에 일단 브레이크를 건다. 시작도 전에 도망가면 죽도 밥도 아니었다.
 엔노시타에게 다가가 말 없이 내려다보자 그가 머뭇머뭇 DVD를 내밀었다.

  “저번에 추천해주신 거 재밌었어요.”

 그 날 엔노시타를 곤란하게 만들면서 찾아준 그 녀석이었다. 설마하니….

  “이거 땜에 일부러?”
  “?? 네.”
  “하핫.”

 사람 좋네.
 그 날의 장난이 지나쳐서 저를 피할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있던 참이다. 실제 피하고 싶다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추천작이 재미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의리 있게 말을 붙인 것이다. 성실하달까 순진하달까 역시나 한 호감하는 녀석이다 싶어 이대로 끝내기 아까워졌다.
 마츠카와가 팔짱을 끼면서 제안을 던진다..

  “그럼 차 한 잔 사라.”
  “에?”
  “근처에 괜찮은 까페 있거든.”

 한 잔 사, 다시금 강조해 말하자 휘둥그레 뜨였던 카라스노 소년의 검은 눈이 점차 웃음을 머금기 시작했다. 웃음기를 머금고 반짝이는 눈이 제법 예뻐서 좀 더 가까이서 들여다 보고픈, 간질간질 기분이 된다.

  “알겠습니다.”

 활짝 웃으며 답하는 엔노시타가, 그에게서 꾸밈없이 전해지는 호의가 즐겁다,

  “저도 마츠카와 씨에게 추천 DVD 더 없는지 궁금하던 참이었거든요.”

 

- END -

 

 

 

 

 

-후일담-

 

  “..마츠카와 씨가 말한 까페가 여기 맞나요.”
  “응.”

 담담하니 돌아온 대답에 엔노시타가 더욱 어깨를 움츠렸다. 아니 전날 DVD 건 때부터 어렴풋이 눈치는 채고 있었다. 이 남자, 생긴 거랑 다르게 상당히 장난꾸러기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하필 여성 인기 까페냐고!!’

 자신들을 제외하고 테이블들을 차지한 다양한 연령들의 여성들. 그 여성들의 시선이 지금 한 테이블, 즉 엔노시타들이 앉아있는 테이블에 집중되어 있음을 싫어도 알 수 밖에 없었다.
 아기자기 상큼발랄 인테리어 속에, 데코레이션 예쁜 커피와 케잌을 앞에 둔 175cm 넘는 장신의 남자가 둘.
 게다가 함께하는 여친도 없이 남자만 둘이 마주 앉아있다.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하지 마라는 게 더 무리지.
 입장 바꿔 저라 해도 그랬을 것이기에 여자들의 눈길을 뭐라 할 수 없었다.

  “괜찮은 까페라면서요.”
  “괜찮지 않아?”

 인테리어도, 맛도.
 태연하게 대답하는 마츠카와의 검은 시선에 반짝이는 장난기를 놓치지 않은 엔노시타가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 여기서 뭐라고 덧붙여 봤자 상대는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으리란 걸 많~~~은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엔노시타였다.

  “마츠카와 씨, 짓궂으세요.”
  “네가 너무 귀여워서 그래.”
  “!!”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반 곱슬의 남자를 쳐다보자 그가 싱긋 웃는다. 섹시하니 도타운 입술이 그리는 단아한 곡선.

 두근-

 펄떡 튀어 오르는 심장의 반응이 당황스러운 어느 휴일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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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잼난 썰을 트윗에 풀어주시는 트친 분께 드린 것..
능글공 좋아해서 쓰면서 재미있었습니다 ㅋㅋ
마츠 다루려면 쉽진 않겠지만 노야와 타나카를 제압하는 엔노니까 가능하겠죠?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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