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 단편

[아사노야] 어느 리베로의 생일축하법

필묘Q 2020. 12. 17. 01:18

1. 본 글은 여성향입니다.
2. 18' 아즈마네 아사히 생일글입니다.
3. 혜염(@smouse0213)님 아즈마네 생일 그림보고 삘 받아서 써봤습니다. :D

4. 안구테러에 의한 위자료는 지불하지 않습니다.

이상의 조건에 혐오 혹은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부탁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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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럼 주문은 특제 파르페 하나와 오늘의 케이크 세트 하나. 잠시 기다려 주세요.”

 주문표에 기입을 모두 마친 키 큰 청년이 방긋 웃으며 테이블에서 떨어졌다.
 주문표를 주방에 넘기고 아주 잠깐 짬이 난 틈을 나 어깨를 두드렸다. 신년이랍시고 평소와 다른 걸 하자며 놀러 나온 이들이 많은지 오늘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삼촌네 가게 일을 도울 겸 용돈벌이를 할 겸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이렇게 고될 줄 알았더라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니, 돈이 없으니 하긴 했으려나. 자신의 주머니 사정을 되새기곤 정정하는 이제 막 청년이 된 이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오늘은 모처럼 자신의….

  “아사히 선배!!”

 느닷없이 들려온 우렁찬 목소리에 아사히가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둥지둥 휴게실에서 가게로 나가자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니, 니시노야?”

 배구부에서 항상 보는 활달한 후배를 보고 저도 모르게 말을 더듬고 만 것은 그가 안고 있는 커다랗고 새빨간 장미 꽃다발 때문이었다. 누군가에게서 받은 걸까? 아니면 줄 예정? 어느 쪽이든 평상시 자신이 알고 있던 꼬맹이 후배의 모습과 동떨어져 있어 몹시 낯선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상대는 이러한 아사히의 당혹스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맑게 웃으며 인사했다.

  “크리스마스 이후 처음이죠?!”
  “그…렇네. 잘 지냈어?”
  “그럼요! 아!! 이거요!!”
  “헤? 푸윽!!”

 돌연 들이밀어진 커다란 꽃다발에, 그 중 꽃 한 송이가 입을 찌르는 바람에 괴상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주위에서 꺄악- 비명이 들린 것도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 그럴 거야.
 얼굴 한 가득 ??? 를 띄우고 꽃다발 너머로 조심스레 목을 빼어 내밀어 작은 소년을 보았다.

  “에…, 이건?”
  “오늘 생일이시잖아요! 생일 축하해요!!”
  “어? 어….”

 축하는 고마운데 왜 빨간 장미 꽃다발? 연관성을 알 수 없어 아직도 혼란스러운데 쾌활한 목소리가 씩씩하게 가게 안에 울려 퍼졌다.

  “생일엔 장미 꽃다발이라고 꽃집 아저씨가 그러더라고요!!”
  “아—.”

 그 말에 단숨에 납득이 갔다. 분명 꽃집 아저씨는 여학생이 대상이라 생각했겠지. 니시노야의 일이니 대상이 누구라 말하는 걸 깜박했음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거대 꽃다발을 들려줄 리가…없…겠지…? 뒤로 갈수록 스스로의 생각에 자신을 갖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마는 나쁜 습관이 또 도져 시무룩해지는데 향긋하고 생그러운 장미 향이 후각을 따라 뇌 안에 울린다. 맑은 내음에 마음이 차분해지며 앞뒤의 사정이야 어떠하든 후배 소년의 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 1월 1일생인 아사히는 날짜가 날짜인지라 제대로 축하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 근하신년! 그리고 생일 축하해, 아사히!!
  - 새해 복 많이 받아! 아, 아사히 생일이었지? 축하해.

 곁다리처럼 축하 받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니시노야의 축하가 참으로 고맙다.
 새삼 꽃다발을 보니 정말 싱싱하고 탐스러운 게 고르고 고른 게 전해져 절로 미소가 피어 올랐다. 그 중에 제일 탐스럽게 벌어지고 있는 장미를 한 송이 뽑아 고마운 이에게 내밀었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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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니시노야가 쓰고 싶었고
은근슬쩍 색기 있는 아즈마네가 쓰고 싶었 ㅋㅋㅋ
(혜염님 그림 보면 아심 ㅋㅋ)

12월부터 계속되던 카라스노 애들 생축글 한 편도 안 썼는데
혜염님 그림에 낚여서 생각도 안 한 아즈마네 생일글을 썼네요
역시 그림러 무서워 -ㅂ-)...

뭐, 그런 고로..

늦었지만 아즈마네 군, 생일 축하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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